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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왜 귀신도 모르는가 — 오건영 단장 인터뷰 심층 정리

부보고 2026. 8. 25. 07:05

https://www.youtube.com/watch?v=aIPNP8OawUc

(한석준의 지식인 초대석 · 2026년 8월 기준, 검색으로 사실관계 보강)

1. 환율이 예측 불가능한 근본 이유

환율은 세 가지 힘이 동시에 작용하는 시장입니다. 오건영 단장의 핵심 명제는 "환율은 귀신도 모른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장 원리(수요·공급, 금리차)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 국가가 직접 나서서 흔들어 놓기도 하고("환율 조작국"은 존재해도 "주가 조작국", "금리 조작국"이라는 말은 없다는 게 그 방증),
  • 다른 나라(주로 미국)가 압박해서 방향이 바뀌기도 합니다.

따라서 환율을 정확히 예측하려면 결국 "미국의 속내"까지 읽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실제로 국제 정상회의(G7 등) 성명서에는 "환율에 개입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과도한 쏠림이 있을 때는 개입할 수 있다"**는 문구가 들어간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2. 엔화 시장 개입의 역사: 28년 만의 사건

미국(혹은 미·일 공동)이 엔화 시장에 개입한 것은 이번이 역사상 네 번째입니다. 방향이 그때그때 정반대였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시점 계기 엔화 방향 개입 방향

1995년 고베 대지진(한신 대지진) 슈퍼 엔고(1달러=78엔, 사상 최고 엔화 강세) — 지진 충격에 엔고까지 겹쳐 수출 타격 미·일 공동으로 엔화 약세 유도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엔화 초약세(1달러=150엔 근접) — 동아시아 외환위기의 한 원인으로 지목 미·일 공동으로 엔화 강세 유도 (엔저를 막기 위한 개입은 이번이 28년 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또 한 번의 슈퍼 엔고(95년보다 더 강한 수준) G7 공조로 엔화 강세 제어 — 이듬해 아베 신조 등장, 아베노믹스로 엔저 전환 시작
2026년 엔저 장기화·글로벌 자금 쏠림 1달러=164엔까지 상승(78엔 대비 정확히 2배 약세) 미·일 공동으로 엔화 약세 방어 — 155엔대로 급반등

 

이번 개입 이후 원/달러 환율도 함께 큰 폭으로 하락(원화 강세)했는데, (검색 보강) 실제로 8월 2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1,400원을 밑돌며 1,300원대에 안착한 상태입니다.

 

지난달 초 1,500원 밑으로 내려온 이후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95년·98년·2011년의 공통점은 "한쪽 방향으로 너무 오래, 너무 세게 쏠리면 반대편에 모순이 쌓이고, 그 모순이 임계점을 넘으면 국가가 개입한다"는 패턴입니다.

 

28년 만에 엔저 방어 개입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전 세계가 느끼는 엔저 부담이 컸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3. 미국은 왜 일본에 "금리를 올리라"고 압박하는가

미 재무장관(베센트)이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일본은행에 금리 인상을 종용해온 이유는 단순히 "이웃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입니다. 인터뷰에서 정리된 3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본 내부의 인플레이션 문제: 30년간 디플레이션만 겪은 일본에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 상승률 3% 근접)이 찾아오면서 서민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시다·이시바 내각이 이 압력 속에 흔들렸고, 현재 다카이치 내각도 예외가 아닙니다.
  2. 미국 장기금리에 대한 압박: 일본이 저금리를 유지하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일본의 장기금리가 뛰고, 이것이 미국의 장기금리까지 끌어올립니다. 미국은 막대한 부채 때문에 금리를 낮추고 싶어 하는데, 정작 원인 중 하나가 일본발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이 금리를 올려 기대 인플레이션을 제압하면 장기금리가 내려온다"는 논리로 인상을 종용합니다.
  3. 아시아 신흥국의 이중고와 미 국채 매도 압력: 신흥국들은 대체로 달러로 돈을 빌리는데, 달러 강세는 부채 부담을 늘립니다. 원래는 자국 통화 약세가 수출 경쟁력이라는 반대급부라도 있지만, 엔화가 그보다 더 약하면 신흥국은 수출 경쟁력마저 일본에 뺏기는 "양쪽에서 얻어맞는" 상황에 처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신흥국이 통화 방어에 나서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팔아 달러를 마련해야 하는데, 마침 중동 국가들(전통적인 미 국채 큰손)도 전쟁으로 매수 여력이 줄어든 상태라, 신흥국까지 미 국채를 던지면 미 국채 금리가 더 뛰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베센트 장관은 최근 "이제는 다카이치노믹스 시기"라며 일본에 간접적으로 금리 인상을 요구했고, "아베노믹스 단계는 끝났다"는 표현도 사용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또한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는 공동개입의 이유를 "엔화 약세가 원화·위안화 등 다른 아시아 통화로 번져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직접 밝혔습니다 — "원화까지 무너질 수 있었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4.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2024년의 트라우마, 2026년의 재현 우려

엔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달러(혹은 다른 고금리·고위험 자산)에 투자해 금리차(캐리)를 먹는 거래입니다. 이 거래가 한꺼번에 청산될 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매우 컸던 실제 사례가 있습니다.

  • 2024년 7월: 일본은행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을 제대로 하겠다"며 매파적 발언을 했고, 동시에 미국에서는 경기침체 우려로 연준이 금리를 세게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습니다. 미·일 금리차가 급격히 좁혀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자, 엔캐리 포지션을 쥔 투자자들이 일제히 "먼저 팔고 나가자"며 청산에 나섰습니다.
  • 2024년 8월 5일: 엔/달러 환율이 160엔대에서 140엔대로 급격히 절상되고, 닛케이지수가 하루 만에 13% 폭락했습니다. 이 충격에 일본은행은 이틀 만에 "금리를 세게 올리지 않겠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습니다. 이것이 일본은행에게는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강력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
  • (검색 보강) 2026년 8월 초, 재현 우려 확산: 이번 미·일 공동개입으로 엔화가 급격히 강세로 돌아서자, "싼 엔화를 빌려 AI 등 위험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이 다시 청산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며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가 흔들리는 장면이 재현됐습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년 전과 달리 청산할 캐리 자금 잔고 자체가 이미 많이 줄어 있어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옵니다.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5. 일본은행이 "쉽게" 금리를 못 올리는 이유 — 트라우마의 경제학

오건영 단장의 핵심 통찰은 "사람(또는 정책 당국)은 자신이 살아온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에다 총재와 일본은행이 안고 있는 두 가지 트라우마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금리 인상 트라우마: 과거 금리를 올렸다가 경기가 무너져 30년을 디플레이션 속에 누워 있었던 경험.
  2. 엔화 강세 트라우마: 엔화가 강했던 시기(1995년 고베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마다 좋았던 기억이 없고, 오히려 재난과 겹쳐 고통스러웠던 경험. 게다가 2024년 8월, 금리를 조금 세게 올리려는 신호만 줬는데도 엔캐리 청산으로 닛케이가 하루 13% 빠지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 결과 일본은행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으로 강하게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올리긴 올리는데 문제 생기면 언제든 전화하라"**는 식으로 매번 효과를 스스로 반감시키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상해왔습니다.

 

실제로 2년 전 마이너스 금리에서 시작해 현재 (검색 보강) 1%까지(2026년 7월, 0.75%→1.00%로 인상, 31년 만의 최고 수준) 올렸음에도 엔저를 막지 못했던 이유입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런 "과거"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저 사람은 세게 못 올린다"는 것을 전제로 엔약세에 베팅해왔다는 것입니다. (글로벌이코노믹)

 

다만 미국의 압박,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이번 28년 만의 공동개입이라는 상징적 사건이 겹치면서, 장기적으로는 일본이 금리 인상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오건영 단장의 전망입니다.

 

다만 그 경로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며, 중간중간 다시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6. 원/달러 환율: 네 번의 변곡점과 금리차 역전

원/달러 환율은 크게 다음과 같은 국면을 거쳐 왔습니다.

  • 2007년경: 원/달러 900원대(100엔당 700~800원 수준) — 원화 강세 국면, 동아시아 통화가 동반 강세였던 시기.
  • 2012년(슈퍼 엔고 시기): 원/달러가 1,600원 부근까지 상승했던 국면도 있었습니다.
  • 최근 수년: 환율이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다, 2026년 6월경엔 "1,600원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였으나, 미·일 공동개입 등을 거치며 드라마틱하게 하락해 8월 기준 1,300원대로 내려왔습니다.

이런 흐름의 핵심 배경 중 하나는 한·미 금리 역전입니다.

 

통상 미국의 신용도가 높아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낮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2010년경엔 한국 기준금리 3% vs 미국 제로 금리), 2022년부터 이 관계가 뒤집혀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상태가 4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현재 미국 3.5% vs 한국 2.75%).

 

금리가 높은 통화로 자금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이 금리차 역전이 원화 약세(환율 상승)의 구조적 배경으로 작용해왔습니다.

 

이 문제의 해법은 이론적으로 "금리차를 좁히는 것"인데, 방법은 두 가지뿐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도록 압박하거나(현실성 낮음), 한국이 금리를 올려 미국에 맞추는 것입니다.

 

문제는 후자를 택하면 경기가 힘들어지고, 전자(낮은 금리 유지)를 택하면 환율이 오르는 "양날의 검" 구조라는 점입니다.

 

지난 4년간 한국은행은 경기를 우선시해 낮은 금리를 용인해왔지만, 환율이 계속 오르면 "환율은 오르는 게 당연하다"는 기대(뉴노멀)가 굳어지고 물가와도 연동되기 시작하므로, 최근에는 환율 안정을 위해 상대적으로 강한 금리 인상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실제로 최근 환율 안정에는 SK하이닉스의 A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 통한 달러 자금 국내 유입도 함께 영향을 준 것으로 언급됩니다.

7. 환율은 그 자체로 보면 안 된다 — "일장일단"과 "상대성"

환율 상승과 하락, 각각의 명암

  • 환율 상승(원화 약세): 수입 물가가 올라 서민 경제에 부담을 주지만, 수출 기업에는 유리합니다. 문제는 수출로 이익을 보는 주체가 대기업 위주라는 점 — 장기화되면 내수와 수출의 양극화를 키웁니다(현재 중국이 처한 상황과 유사하다는 진단).
  • 환율 하락(원화 강세): 수입 물가를 낮추고 구매력을 높이지만, 수출 경쟁력에는 부담이 됩니다.

"독박 강세" vs "동반 강세" — 상대성의 원리

원화만 나 홀로 강세("독박 강세")라면 수출 경쟁력에 실제로 타격이 큽니다.

 

하지만 원화가 강세인 동시에 다른 나라 통화(특히 경쟁국인 일본 엔화)도 함께 강세라면 상대적인 수출 경쟁력은 훼손되지 않습니다.

 

이는 관세에 비유할 수 있는데, "나만 관세 15%를 맞으면 우울하지만, 경쟁국이 30%를 맞으면 오히려 유리하다"는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실제로 2007년 원화가 강세였을 때도 동아시아 통화들(엔화 제외)이 동반 강세였기에 대중(對中) 수출 등에서 큰 타격을 받지 않았던 선례가 있습니다.

 

결론: 환율의 좋고 나쁨은 절대적 수준이 아니라 "다른 통화 대비 상대적인 움직임"과 "얼마나 급격하고 오래 쏠리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8. 투자자를 위한 시사점 — 저점은 못 잡는다

  • 저점을 잡으려 하지 말 것: 환율의 정확한 저점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제로 2025년 5월 2일~7일 사이(휴일 3일 포함) 원/달러 환율이 1,470원에서 1,350원까지 120원 급락한 사례처럼, 쏠림이 반대로 돌 때는 심리 변화로 인해 펀더멘털보다 훨씬 큰 변동폭이 짧은 기간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당시 계기는 미국의 대만 압박에 따른 대만달러 급등 소문).
  • "나이키 커브"를 염두에 둔 분할 매수: 달러가 장기적으로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지금처럼 환율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오히려 조금씩 나눠 사 모으는 "기계적 분할 매수"가 합리적인 전략으로 제시됩니다. (반대로 오를 때 사고 떨어질 때 사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투자자의 본능이라는 점도 지적됩니다.)
  • 기회비용을 함께 고려할 것: 특정 자산(예: 엔화)에 투자한다는 것은 다른 자산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뜻이므로, 그 자산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전체와 다른 자산과의 상대적 매력도를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 체감 변동폭에 유의: 원/달러 환율이 1,450원에서 1,400원으로 움직인 것은 수치상 3~4%에 불과하지만, 애초에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1,600원 프라이싱)에서 "내릴 것"이라는 기대로 방향 자체가 바뀐 것이므로 체감 충격은 훨씬 크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9. "부의 갈림길" 5대 변수 — 2026년 8월 중간 점검

오건영 단장이 저서 『부의 갈림길』에서 제시한 5가지 장기 변수에 대한 현재 시점 진단입니다.

  1. 지정학적 리스크(이란/중동 사태):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해결 시점도 불투명합니다. 전 세계 물가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며, 하반기 연준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지목됩니다.
  2. K자 양극화: 다른 어떤 변수보다 긴 호흡으로 봐야 하는 구조적 흐름으로, 자본주의 경제가 유지되는 한 생산성 격차에 따른 양극화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속도 조절은 있을 수 있음).
  3. 연준 의장 교체(워시 체제): 4분기 FOMC와 잭슨홀 연설, 다음 FOMC를 거치며 케빈 워시 의장의 성향과 연준 독립성 이슈가 계속 시장의 초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4. AI 혁명: 이미 시장의 가장 큰 관심 테마이며, 상당 기간 지속될 장기 테마로 평가됩니다.
  5. 달러 자산 투자: 달러 패권에 대한 의구심이 주기적으로 제기되지만, 기축통화 지위를 대체할 대안이 없어 결국 "다시 달러로" 회귀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10. 종합 정리

이번 인터뷰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환율은 단일 변수가 아니라 시장 원리·국가 개입·국제 공조·과거의 트라우마가 뒤엉킨 복합 방정식"이라는 것입니다.

 

28년 만의 미·일 공동개입은 그 자체로 엔저 부담이 임계점에 달했다는 신호이며, 이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압박, 엔캐리 청산 리스크,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1,300원대 진입)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사슬을 이루고 있습니다.

 

동시에 원/달러 환율 하락이 "당연히 좋은 것"이라는 단순한 접근은 경계해야 하며, 다른 통화 대비 상대적 움직임과 속도, 그리고 K자 양극화·연준 교체·AI 혁명이라는 더 긴 호흡의 구조적 변수들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 핵심 시사점입니다.


참고 자료 (Sour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