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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경제] 미국 장기국채금리 인상과 거시경제 상황 - 손에잡히는경제

부보고 2026. 8. 22. 09:32

https://www.youtube.com/watch?v=op0diX4saYQ

 

김학균 신용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출연해 '장기 금리 상승’을 중심으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진단한 인터뷰를 챕터별로 요약합니다.


챕터 1: 장기 금리, 왜 투자자가 주목해야 하나

장기 금리는 경제 활동에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기업의 투자(예: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차입)나 30년 만기 모기지 같은 장기 의사결정에 직접 영향을 주고, 국채 투자도 10년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장기 금리 움직임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주식) 양쪽에 영향을 미칩니다. 단기 금리와 함께 움직이긴 하지만, 실물 활동과의 연결성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챕터 2: 최근 금리 급등의 진짜 이유 — 재정 적자에 대한 시장의 경고

금리는 돈에 대한 수요(경기·인플레이션)와 차입자의 신용을 반영합니다. 그런데 현재 미국은 경기·물가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연준이 급히 금리를 올릴 만큼 뜨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장기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미국 정부가 저렇게 돈을 써도 되나"라는 채권시장의 걱정이 투영된 것으로, 영국·독일·일본 등 재정지출이 큰 나라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중동 전쟁 같은 지정학적 충돌도 정부 지출을 늘려 재정적자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센터장은 최근 금리 급등의 밑바탕에 미국 정부 부채에 대한 채권시장의 경고라는 코드가 깔려 있다고 진단합니다.

챕터 3: 국채 바이백,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없는 이유

재무부가 기존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확대했지만, 이는 근본 해법이 될 수 없습니다. 바이백은 만기가 안 된 국채를 재무부가 사는 것이지만, 그 돈도 결국 단기 국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것이라 정부 부채 규모 자체는 변하지 않는 조삼모사입니다. 재정지출·조세수입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시장은 반응하지 않습니다. 반면 2008년 이후 연준이 한 양적완화(QE)는 중앙은행이 발권력으로 장기 국채를 사는 행위라 금리 하락 효과가 있습니다. 같은 '국채 매입’이라도 정부가 사는 것과 중앙은행이 사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챕터 4: 2008년 이후 세계는 '일본화’됐다 — 관치 자본주의의 뉴노멀

"중앙은행이 국채를 인수하는 건 결국 정부가 자기 빚을 사는 것 아니냐"는 인식에 대해, 이것이 이미 노멀이 된 세상이라고 답합니다. 2008년 리먼 사태의 트라우마로 AIG·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까지 정부·연준이 구제했고, 코로나 팬데믹 때는 연준이 보잉 같은 민간 기업까지 지원했습니다(시장 논리로 보면 '반칙’이지만 노멀이 됨). 미중 갈등으로 팔란티어식 내셔널리즘 발언까지 나오며, 중앙은행과 정부의 개입이 강한 자본주의가 뉴노멀이 되었다고 봅니다. 다만 한국은 원화가 기축통화가 아니므로 미국·유로존(ECB)·일본(BOJ)처럼 마음껏 돈을 풀 정책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지적합니다.

챕터 5: 금리가 주식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

금리 상승은 특정 업종이 아니라 주식이라는 자산군 전체에 영향을 줍니다. 지난 10여 년간(2008년 이후) 글로벌 증시는 중앙은행의 저금리 덕에 조정다운 조정 없이 흘러왔고, 유일하게 심하게 흔들렸던 때가 2018년과 2022년 — 두 시기 모두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장기 금리 급등이 배경이었습니다. 지금도 10년물 금리 4.7%대 수준에서 급등이 이어지면 글로벌 증시 전체가 조정받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챕터 6: 2018·2022년의 데자뷔, 트럼프 관세 쇼크의 재현 가능성

작년 1분기 트럼프 정부 출범 직후 관세 부과 우려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지며 미 10년물 금리가 4.1%에서 4.8%까지 급등했고, 주식시장이 폭락했습니다. 당시 엔비디아 같은 AI 생태계 주도주도 주가가 40% 넘게 밀렸습니다. 지금 10년물은 이미 4.7%로, 4.7%에서 반응할지 4.8%에서 반응할지 임계치는 알 수 없지만, 금리가 더 오르면 글로벌 증시 전체 조정을 각오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챕터 7: 부채로 짓는 AI 데이터센터, 금리 상승에 가장 취약한 섹터

메타·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같은 빅테크도 영업이익만으로는 데이터센터 투자를 감당하지 못해 빚을 내 투자하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의 충격은 소비보다 기업 투자가 먼저 받는데, AI 생태계는 그 투자의 최전선이라 미국 금리 움직임에 크게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조정 국면에서는 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더 크게 밀릴 수 있다고 봅니다.

챕터 8: 2008년 이전 vs 이후 — 왜 지금은 금리가 오르면 주식도 무너지나

2008년 이전에는 금리가 올라도 경기가 좋으면 주식도 같이 올랐습니다(2001년 1% → 2007년 5.25%까지 금리 인상기 동안 주식 상승). 금리는 유동성보다 경기를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08년 이후로는 주식·채권의 상관관계가 붕괴되어 금리가 오르면 채권·주식이 함께 무너지는 구조가 됐습니다. 글로벌 경제 성장이 정체되면서 자산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금리가 되었고, 공공부채 증가로 금융억압(예금자에게 낮은 금리를 주고 정부가 혜택을 보는 구조)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60:40 같은 전통적 분산투자의 의미가 과거보다 약해졌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2차대전 직후(1940년대 중반) 미국의 GDP 대비 국가부채가 120%로 지금과 비슷했던 시절에도 정부는 금융억압 정책으로 대응했고, 부채가 많은 정부는 ①성장률을 끌어올리고 ②금리를 성장률보다 낮게 유지하며 ③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인플레이션 자체는 채무자(정부)에게 유리하지만, 기대심리 통제에 실패하면 채권시장의 자생적 반란으로 금리가 튀어 오릅니다.

챕터 9: 영국 트러스 정권의 교훈 — 채권시장의 반란

2022년 영국 트러스 총리가 지출 축소 계획 없이 감세만 발표하자, 유서 깊은 장기 국채(길트) 금리가 급등하며 채권시장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긴축하다가, 폭등하는 장기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약 2주간 한시적 양적완화로 돈을 풀고 다시 긴축하는 초현실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센터장은 무질서한 금리 상승은 자본주의 경제의 리셋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치인은 채권시장의 반응을 존중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습은 결국 중앙은행의 몫이 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미중 경쟁 속 AI 대규모 투자를 줄이기 어렵고, 정부가 스스로 재정 긴축을 선택할 확률은 낮아 금리가 안 잡힐 가능성도 있지만, 파국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어떻게든 금리 상승을 저지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챕터 10: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는 과장됐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시장에서 많이 거론되지만 실체를 찾기 힘든 서사라는 게 센터장의 진단입니다. 낮은 일본 금리로 차입해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논리는 채권 투자(와타나베 부인들의 호주 국채 매수)에는 맞지만, 변동성이 큰 주식 투자에는 논리적 비약입니다. 게다가 일본 장기 금리는 마이너스에서 30년물 4%까지 이미 크게 올랐기 때문에, 엔화 약세·강세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오히려 엔화 약세가 진정되면 원화가 강세로 반전하고, 달러 약세·미국 금리 하락은 미국 밖 금융환경 완화를 의미하므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다시 사들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합니다.

챕터 11: 미일 공조의 진짜 이유 — 관세 실패와 통화가치 조정

관세로 무역수지 적자를 해결하려던 시도는 법적 도전에 부딪혔고, 역사적으로도 스무트-홀리 관세법은 실패했으며, 달러 약세를 통한 불균형 조정은 플라자 합의(1985년)의 선례가 있습니다. 미국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일본은 고령화 사회에서 연금생활자의 구매력을 지키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어, 엔화 약세를 막으려는 미일 공조가 이뤄진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오른 것은 경상수지 흑자라는 전통적 잣대와 어긋나 보이지만,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도(1,000억 달러 이상)로 인한 달러 수요가 원화 약세의 주범이었습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SK하이닉스·삼성전자의 수출 이익이 한국으로 환류되고 엔화 약세가 진정되면 원화 강세 반전 요인이 생긴다고 봅니다. 금과 비트코인의 최근 강세는 물가 대응이라기보다 미국 단기금리(통화정책)와의 연동 — 연준 금리 인상 우려 완화가 배경이라고 설명합니다.

챕터 12: 혼탁한 시장에서 투자자가 지켜야 할 원칙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변동성을 내가 맞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자산가격이 널뛰어도 견딜 수 있는 포지션을 처음부터 잡고, 시장의 변덕을 이겨낼 수 있는 좋은 자산을 보유해야 합니다. 즉 **“견딜 수 있는 돈으로 잘하는 자산을 사라”**는 것이 결론입니다.


투자자 시사점 (정리)

  1. 장기 금리(美 10년물 4.7~4.8%)를 핵심 지표로 모니터링 — 재정적자 우려에 따른 금리 상승은 과거와 달리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정부 부채 문제에서 비롯되므로, 추가 급등 시 글로벌 증시 전체 조정에 대비해야 합니다.
  2. 분산투자의 효과가 과거보다 약해졌다 — 2008년 이후 금리가 자산가격 결정의 중심이 되어 금리 급등기에는 채권·주식이 동반 하락하므로, 60:40식 전통 분산만으로는 방어가 어렵습니다.
  3. AI·반도체 등 투자 집중 섹터는 금리 민감도가 가장 크다 — 빚으로 투자하는 구조라 금리 상승 시 낙폭이 클 수 있습니다.
  4. 원화·외국인 수급의 반전 가능성 — 엔화 약세 진정 시 원화 강세 → 외국인 한국 주식 매수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금·비트코인은 장기 금리가 아닌 미국 단기금리(통화정책)와 연동됩니다.
  6. 최종 원칙 — 시장의 변동성을 예측하려 하지 말고, 견딜 수 있는 돈으로 잘하는 자산을 보유하라는 것이 핵심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