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8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6%로, 전주(0.12%)보다 0.04%포인트 커졌다. 상승폭이 2주 연속 확대된 것이다. 1년 7개월 가까이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올랐다는 점에서 서울 시장의 상승 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두 달의 흐름은 단선적이지 않았다. 9월 첫째 주 0.20%였던 상승률은 넷째 주 0.09%까지 내려갔다. 8월 세제 개편(보유세 강화 등)이 발표된 뒤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제타임스는 서울 상승세가 5주 연속 둔화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10월 들어 상승률은 0.12%, 0.16%로 다시 커졌다. 둔화 국면이 끝나고 반등 국면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다만 두 주의 수치만으로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주간 통계는 표본과 거래 시점에 따라 변동폭이 크기 때문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전세다. 서울의 올해 전세 누적 상승률은 8.55%로, 매매 누적 상승률(8.49%)을 웃돈다. 전세 상승률이 매매 상승률을 넘어선다는 것은 실수요자가 집을 사는 대신 임대 시장에 머무르고 있고, 그 임대 물량마저 부족하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전셋값이 오르면 매매가와의 격차가 줄어 매수 부담이 낮아지고, 이는 다시 매매 수요를 자극하는 경로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전세 부담이 커진 세입자가 월세로 옮겨가면 주거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첫째, 공급 불안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8월 서울 인허가는 3만6천 가구로 74% 늘었고 착공은 1만7천 가구로 45% 늘었지만, 착공은 10년 평균(3만1천 가구)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인허가와 착공이 입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당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 규제로 거래가 막힌 시장에서 매물이 줄었다.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호가가 유지되면 소수의 거래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셋째, 서울 내 선호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하방 요인도 있다. 기준금리는 6월 2.5%에서 8월 3.0%로 올랐고,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8월 4.88%로 2022년 9월 수준을 넘어섰다.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 레버리지에 의존한 매수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상승 압력과 금리 부담이 맞서는 국면에서 서울 시장은 지역별로 다른 방향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남3구는 내리고 강북 중저가는 오르는 식이다.

이번 주에는 한국부동산원의 10월 셋째 주 동향(통상 목요일 발표, 22일 예상)이 나온다. 서울 상승률이 3주 연속 커질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전세 상승률이 매매를 계속 앞지르는지,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지는지도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 정리하면 서울 아파트 시장은 88주 연속 상승이라는 숫자 이면에서 규제, 금리, 공급 일정이 동시에 작용하며 흐름이 갈리는 중이다.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평균 수치보다 지역별·가격대별 흐름을 확인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정리하면 세 가지다. 첫째, 서울 상승은 88주째 이어지고 있으나 상승폭은 9월 이후 줄었다가 다시 커지는 등 출렁이고 있다. 둘째, 전세 상승률이 매매를 앞서면서 임대 시장의 부담이 커졌다. 셋째, 금리와 세제 부담은 시장을 누르는 요인이지만 공급이 충분히 늘기 전까지는 상승 압력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주택 구입이나 임대 계약을 앞둔 독자라면 이번 주 발표될 통계를 확인한 뒤 판단하는 편이 낫다.
출처: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2026.10.12 기준), 국토교통부 설명(2026.10.18), 연합뉴스·연합뉴스TV(10.15)·경제타임스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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